
10월 15일 국내 금 가격 1g당 22만7천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
요즘 금값 변동이 심상치 않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15일 국내 금 시세는 1g당 22만7천원으로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22일 오후 3시 30분 기준 금 가격은 전일 대비 5.47% 떨어진 19만7천490원으로 하락하며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국제 금값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21일(현지 시각)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115.26달러, 금 선물(12월물)은 4,109.1달러로 각각 5% 이상 급락해 2020년 8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급락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우선 오는 31일부터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에서는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이로 인해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이 다소 약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이 완화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었고, 그간 수익을 거둔 투자자들의 대규모 차익 실현 매도세가 함께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며 금값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 금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구조입니다.
국내 요인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최근까지 국내 금값은 해외 시세보다 최대 20% 가까이 높았던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지속됐는데,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조정이 불가피했습니다.
결국 국제·국내 요인이 동시에 작용해 단기적인 급락이 일어난 것입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조정이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합니다.
다음 주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금값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금은 장기적으로 여전히 매력적인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초보 투자자는 어디서 금을 사고팔 수 있을까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투자하는 것이지만, 국내 금 ETF의 경우 매매차익에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세금 부담을 줄이려면 절세계좌나 증권사의 금현물 계좌를 활용하는 방법이 유리합니다.
KB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13개 증권사에서 금현물 계좌 개설이 가능합니다.
금현물 계좌의 가장 큰 장점은 부가가치세 부담이 없다는 점입니다.
실물 골드바로 인출하지 않는 한 10%의 부가세가 면제되며, 별도의 세금이나 추가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또한 1g 단위로 사고팔 수 있어 소액 투자도 가능합니다.
다만 국제 시세 대비 국내 금 시세가 다소 높을 수 있다는 점과, 금현물 투자가 예금자보호법의 보호 대상이 아니므로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은 반드시 유의해야 합니다.
결국 금 투자의 핵심은 타이밍과 목적 설정입니다.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라면 변동성이 커 손실 위험이 높을 수 있고, 장기적인 자산 분산의 관점에서는 여전히 유효한 수단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금값 하락이 일시적인 조정인지, 추세 전환의 신호인지는 미 연준의 향후 금리 정책과 글로벌 정세에 따라 달라질 전망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자신의 리스크 허용 범위와 투자 기간을 충분히 고려한 후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